최근 SNS에 올라온 포스팅들을 보면 좌우 이념 때문에 친구 관계를 삭제했네~ 뭐 이런 글들이 올라온다. 참 이상하다. 원래 세상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좌, 우도 있고 중도도 있고, 또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곳이 세상 아닌가. 그런데 "너는 저쪽이니까 나는 너랑 친구 안 하겠다" 이거 너무 저급하지 않은가. 초딩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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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째 매달 모임을 갖는 친구들이 있다. 비교적 젊은 친구들은 이념적으로 대부분 나와는 반대쪽이다. 나는 그래도 그 친구들이 참 좋다. 그 친구들한테서 늘 배울 것이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 공자도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서 말씀하지 않았는가. 세 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 중 누군가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치면 되는 것이다.

최근 신문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가 '이념 갈등에 연간 60조원 날아간다'는 기사가 있었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10분의 1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이념 갈등 때문에 부부끼리도 싸우고 부자간에도 싸우며 친구들이나 모임에서도 서로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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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생각해 보자. 내가 나를 옳다고 주장하듯이. 상대도 자신이 옳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게 상상력과 자유의지와 양심을 가진 인간의 모습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서로 지탱(人)하며 사는 것이 인간사다. 똑같은 생각만 가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건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다. (사실 그쪽도 다른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드러낼 수 없을 뿐이다) 내가 내 생각을 마음 놓고 주장할 수 있듯이, 상대방도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주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민주주의 체제다. "어, 너는 내 생각과 다르구나? 그래, 알겠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서로 다른 건 틀린(wrong) 게 아니라 다른(different) 것이니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라. 그냥 인정하라. 그러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고,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게 뭐?"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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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원을 5천만 인구로 나누면 1인당 120만 원 꼴이다. 누군가에게 "너 120만 원 내 놔. 그러면 상대방 욕하게 해줄게"하면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 국민들은 그걸 집단적으로 하고 있다. 그거 사실 내 돈이고, 네 돈이고, 우리 국민들 돈이다. 벌어도 시원찮을 돈을 서로 죽어라고 삿대질하며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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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잘 되는 길은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다. 보수도 진보도 상대방을 인정할 때 자신도 인정받을 수 있다. 먼저 해보라. 그러면 찍지 말라고 해도 국민들이 몰표를 줄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나부터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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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