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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좁아진 취업문 앞을 지키고 있는 건 AI 역량
작성자 familyhappykr
작성일자 2026-08-05





최근(7월 19일 발표)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9000명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52만 1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20대 실업률은 8.3%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첫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취업 무경험 청년도 5만 6000명으로, 2019년 이후 처음 늘었다.

이 좁아진 문 앞에서 이번엔 SK하이닉스가 눈에 띄는 변화를 내놨다. 7월 30일 밝힌 채용 개편안을 보면, 자기소개서 항목을 아예 없애고 “AI를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직접 서술하는 신규 서식을 넣었다. 20~30분이던 면접은 반나절짜리 심층면접으로 늘려 AI 응용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함께 본다. 4분기에는 반도체 현장 문제를 AI로 풀어보는 “AI 해커톤”을 열어, 잘하는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을 통째로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까지 준비했다. 지난 6월엔 학력 제한도 이미 없앴다. 자소서에 밤새 공들이던 시절은 가고, 이제는 “생각 근육”을 보여줘야 하는 시대다.

취업준비생들도 이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가 취업준비생 1025명에게 물은 결과, “AI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 같다”는 응답이 지난해 8%에서 올해 23%로 1년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경기 침체(38%), 지원자 간 경쟁 심화(2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꼽힌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문제는 이 새로운 관문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 아무도 속 시원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토익은 학원에 다니면 점수가 올랐고, 자격증은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AI를 업무에 잘 활용하는 능력”이나 “생각 근육”은 표준 커리큘럼도, 정해진 정답도 없다. 게다가 신입을 뽑아 처음부터 가르치는 게 원래 회사의 몫 아니었나. 이미 잘하는 사람만 원한다면, 그건 신입 채용이 아니라 이름만 신입인 경력직 채용이다.

뽑는 자리는 줄이면서 요구하는 조건은 늘리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이번엔 그 문 앞을 지키는 문지기의 이름이 “AI”로 바뀌었을 뿐이다. 문은 점점 좁아지는데, 문지기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취준생에게는 갈수록 태산만 보인다.

촌철일언  “기업은 사람을 덜 뽑으면서, 취준생에게는 더 많은 걸 바란다.”




칼럼니스트 Soo 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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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runch.co.kr/@yesoksk/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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